고양이가 있는 풍경, 스며들다


고양이가 있는 풍경, 스며들다

언젠가부터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풍경이 되었다. 고양이들이 있는 옥상 풍경... 고양이들과 함께 지켜보는 하늘... 옥상에 큰애가 머물기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작은애가 엄마를 따라온지도 8개월쯤 되었나. 얘네들 엄마는 자기 자식들을 왜 자꾸 나한테 맡기는지. 큰애, 작은애의 엄마와 친하던 턱시도 고양이도 언젠가부터 옥상에 머물기 시작했다. 남자친구까지 나한테 떠맡기는건가. 아이들 이름은 지어주지 않았다. 이름을 지어 부르는 순간 또 내 마음에 자리를 잡겠지. 또 어떤 의미가 되겠지... 이제, 그러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은 어느새 자연스럽게ㅣ 옥상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그렇게 스며들었다. 나라는 사람도 아이들에게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턱시도 고양이의 하악질도 일상이 되었다. 버릇없는 냥. 밥값도 안주면서. 우리는 저물어가는 하늘빛을 함께 바라본다. 그렇게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서로의 풍경 속에 스며들었다.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참 부질없네. 이름을 분명 지어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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