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슬픈 생활시 쓰레기통의 꿈


조금 슬픈 생활시 쓰레기통의 꿈

<쓰레기통의 꿈> 껍질을 털고 게워야 하는 저녁 단발의 비명이 사라지면 시뻘건 신물만 주르륵 검은 살점마저 긁어 몸서리치던 향이 살아지면 퉁퉁 울며 비스듬히 주문을 그리는 쓰레기통 쏟아지는 마늘 꽃 앵 날아든 반딧불이 꽃 가시 박혀 울렁이는 비릿한 소야곡 짙게 퍼져 찌르는 붉디붉은 이별의 전주곡 뚜껑을 닫아라 뚜껑을 닫아라 마늘 꽃 향 사라진다. 반딧불이 꽃 향 춤을 춘다. 하늘 없는 구름이 뜨겁게 젖으면 탁 업어져 운다 소리도 없이 보금 시모임을 위해 두 번째 사물 시를 적어봅니다. 저녁이면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고 씻어야 한답니다. 하지만 속만 버리고 며칠씩 두었다 씻으면, 곰팡이도 일고 지독한 악취가 나지요 . 그래서 김칫 국물이 흐르는 통에 솔을 넣어 박박 밀어야 검은 곰팡이도 떨어지고 뜨거운 물로 헹궈 탕탕 털어 업어야 개운해 지지요. 만약 이 쓰레기통이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처지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사물과의 대화를 시도해 보았어요. ^^ 이거 무척 힘들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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