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6 세월호 사고 8주기 이 아이들을 왜 기억해야 하는가?


0146  세월호 사고 8주기 이 아이들을 왜 기억해야 하는가?

동트기 전 희뿌연 서리가 차갑게 내 몸을 감싸고 얼음장같이 차가운 살기로 여미지 못한 속살을 가르듯 음습해오는 새벽 두 손으로 목덜미를 움켜잡고 새벽 산책을 하는 동안 그날 아이들이 정면으로 맞이했던 공포를 생각해 본다 어떤 기계라도 고장 날 수 있다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 어떠한 고가의 장비도 고장 날 수 있다 하지만 나라의 컨트롤 타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하필 그 순간에 발생했다... 배가 고장 난 그 순간에...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 제주도로 떠난 그때가 생각난다. 한없이 들뜨고 그냥 무작정 친구들 얼굴만 보아도 웃음이 나고 행복한 미소를 서로에게 남발했던... 그 좋은 기억을 간직했어야 했는데... 8년이나 지났어도 어제 일처럼 아이들이 갇혀 있는 기울어진 배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누구의 잘못이라 말해도 누구 때문이라 말해도 그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런 상황을 다시 만들지 않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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