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일상 일기 l 밸런타인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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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신호를 기다리다가 문득 하늘이 몽글몽글 몽환적인 느낌이라 사진을 찍었다. 빨리 퇴근해서 아기를 보고 있는 친정 아빠와 교대를 할 생각에 주변을 둘러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내 눈에 하늘도 보이고 지나가는 자동차나 사람들이 보이는 걸 보니 나도 꽤 여유가 생겼나 보다. 우리 집은 소소한 기념일도 간소하게나마 챙겨야 되는 문화(??)가 있다. 부모님 생신은 당연히 챙겨드리지만, 밸런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 때 아빠에게 선물을 드리지 않으면 서운해하셔서 어릴 땐 사실 그런 게 조금 귀찮기도 했다. 특히 내 동생은 직접 수제 초콜릿, 수제 빼빼로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그냥 돈 주고 사면 될 것을 괜히 만든다고 해서 옆에서 보조해 주느라 더욱 귀찮았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가족에게 작은 선물을 하는 게 꽤 괜찮은 가족문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우리 가족은 작은 사탕 하나에도, 천오백 원짜리 빼빼로 하나에도 행복해하고 이야깃거리가 넘쳐났다. 우리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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