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내가 한심해. 뭐든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J가 어느 날, 내게 건넨 말이다. 이유인즉슨, 매일매일 학교 끝나고 집에오면 '딴청부리지 않고 수학문제집도 풀고 영어학원 숙제도 완벽히 끝내리라.' 마음 먹지만 현실은 늘 어그러져있다 했다. 초딩이라면 완벽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이상한 나이이다. 그런데 아이는 오래도록 자괴감에 빠져있었다.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고, 슬픈 눈을 하고 다녔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id, ego, super-ego가 존재하는데, 이 아이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한 super-ego가 자리잡고 있는게 아닌가 두려운 마음이 덜컥 들었다. super-ego는 부모 양육환경에 의해 많이 만들어지는 규범인데, 조심한다고 했지만 수년을 함께 살며 내 스스로에게 들이댔던 엄격한 잣대가 아이에게도 부단히 들이대진게 아닌가 두려움이 앞섰다. 나를 따라다니며 책망하는 super-ego 나도 늘 뭐든지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힘에 부치지만 그래도 잘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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