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필사 75 - 나쁜 비판의 잉여 쾌락 (1) / 신형철


온라인 필사 75 - 나쁜 비판의 잉여 쾌락 (1) / 신형철

어쩌다 작품 합평을 하게 되면 학생들에게 권장한다. '한 가지를 비판하고 싶으면 다섯가지를 칭찬하라.' 김연수 작가의 책에서 '인간은 긍정적 신호보다 부정적 신호를 다섯 배 강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다. 물론 기계적 균형을 맞추라는 뜻은 아니다. 동료의 잠재력을 찾아내 보려는 태도의 가치를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인위적으로 상처를 입혀야 누군가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낡은 생각일 수 있다. 성장은 자신을 알게 되는 체험인데, 그가 제 작품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자기도 잘 아는' 단점이 아니라 '자기는 잘 모르는' 장점이다. 예술가로 성장한다는 것은 단점을 하나씩 없애서 흠 없이 무난한 상태로 변하는 일이 아니라 누구와도 다른 또렷한 장점 하나 위에 자신을 세우는 일이라고 말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합평 대상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만은 아니다. 합평 주제들의 흔한 경향성을 견제해보겠다는 취지가 더 중요하다. 때로 어떤 학생들은 평가란 곧 비판일 뿐이며...


#글쓰기 #온라인필사 #워드필사 #필사 #필사추천 #필사하기좋은글

원문링크 : 온라인 필사 75 - 나쁜 비판의 잉여 쾌락 (1) / 신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