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필사 82 - 얕을수록 좋은 생각 (3, 完) / 홍인혜


온라인 필사 82 - 얕을수록 좋은 생각 (3, 完) / 홍인혜

04.19(수) (중략) 그래서 그들은 내가 회의나 상념에 빠져있을 시간에 '그냥' 한다. '그저' 해버린다. 04.20(목) 나는 할 일을 쌓아놓고 짓눌려 있을 때가 많다. 당장만 보아도 내일까지 광고 카피를 써야 하고, 주말 안에 일러스트 작업을 끝내야 하고, 다음주엔 칼럼 마감이 있다. 이렇게 일이 몰릴 때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최후까지 미루는 것이 나의 방식이다. 의욕이 안 생긴다는 둥 푸념하면서. 일의 실체는 주먹만할 수도 있는데 나는 그것을 모닥불 앞에 두고 일렁이며 커지는 그림자를 보고 겁에 질린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과연 할 수 있을지, 대체 왜 한다고 했는지 고민하고 의심하고 후회하며 시간만 죽인다. 앞으로는 이럴 때 '그냥' 몸을 움직이기로 했다. 상념을 덮고 노트북을 열고, 걱정을 놓고 연필을 쥐기로 했다. 생각을 백번 하면 불안만 뭉게뭉게 피어오르지만 움직이는 몸엔 불안이 깃들 새가 없다. 그리고 경험상 막상 일에 돌입하면 열에 아홉은 '걱정했던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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