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나(Lacuna) -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쿠나(Lacuna) -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라쿠나(lacuna) - Happily Ever After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밀린 사랑표현을 몇 개 주워다가 다음 주에나 건넬 편지를 썼죠 꿈에 나온 그대를 꿀꺽하고 삼켰더니 책도 한 권 써낼 준비가 됐죠 화려한 그래픽보단 흑백을 더 좋아하고 사람의 뜨거운 눈물보단 미지근한 커피를 더 좋아하는 우리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유난히 뜨겁게 앓던 지난 여름을 이야기의 셋째 장 즈음에 썼어요 나무와 호수 중간 쯤에 있는 동물들도 사탕으로 속삭여 데려왔구요 해가 뜨면 부서질 말보다 침묵을 더 사랑하고 구름의 뭉실한 감촉보다 차분한 빗소리를 더 사랑하는 우리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우릴 괴롭히던 괴물들은 사라지고 작은 집과 동물들이 남았어요 도시는 여기에서 한참 멀리 있구요 사랑은 그보단 가까이 두었어요 앞으로의 할 일을 하나둘씩 떠올려 단어 하나하나 힘주어 적었어요 마지막엔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테야 우린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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