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지역 전설, 설화, 민담 모음(호련천, 적지, 오지암, 석왕사, 너른개, 화형암)

1.호련천 함경남도 함흥시에는 호련천이라는 강이 있는데, 이 강에는 태조 이성계와 신의왕후의 만남에 대한 전설이 있습니다. 고려 말, 이 강가에는 한 씨 집안의 딸이 있었는데 어느 날 꿈을 꿉니다. 꿈에 강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용이 나타나 치마 속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잠에서 깬 여인은 이 꿈애기를 주변 사람에게 했습니다. 꿈 애기를 들은 동생은 언니에게 꿈을 자신에게 팔라며 했고, 언니는 그 꿈을 팔았다고 합니다. 꿈을 사고 난 뒤 얼마 후 동생이 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낯선 청년이 물 한 바가지만 달라고 했습니다. 동생은 물을 담은 바가지를 주면서 그 위에 버들잎을 살짝 띄었습니다. 청년이 왜 이렇게 했는지 묻자 급히 마셔 체할까 봐 그랬다고 답했습니다. 여인의 말을 들은 청년은 감동했고, 그 일을 계기로 동생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청년은 이성계이고 동생은 이방원의 어머니가 되는 신의왕후 한씨입니다. 그 후로 이강은 '좋을 호(好)', '인연 연(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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