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현, 가족의 두 얼굴, 도서출판 부키


 최광현, 가족의 두 얼굴, 도서출판 부키

몇년 전에 봤던 어떤 영화에서 주인공이 엄마에게 던진 대사가 인상 깊었다. “엄마는 어릴 때 뭐가 되고 싶었어?” 주인공의 엄마는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본인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녀의 삶이 기억에 남았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 아빠는 어릴 때 뭐가 되고 싶었을까. 한 번도 물어본 적도 없고, 궁금했던 적도 없었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 아빠'는 나에게 그냥 '엄마, 아빠'였고, 내가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엄마, 아빠'는 나에게 그저 '엄마, 아빠'였다. 힘겹게만 살아왔고 힘겹게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은, 내게 항상 연민과 안타까움의 대상일 뿐이었다.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서, 나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았다. 왜 입만 열면 돈이 없다고 하는지, 왜 일회용 치실처럼 사소한 것까지도 아껴 쓰려고 하는지, 왜 새 수건은 놔두고 까칠해진 수건을 이십년 째 쓰는지, 왜 뭔가를 사는 것을 두려워 하는지, 왜 당신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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