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소리


노원구 소리

이미 100년이 지났다. 그러나 희원은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노원구 소리가 들려올 때쯤 우리는 이미 비탈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대로변에 다다르면 한 아주머니가 붕어빵을 팔고 있을 것이다. 그 붕어빵은 누구의 붕어빵인가? 핏기 없는 슈크림 붕어빵을 세 개 사 들고, 나는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은 북쪽에 있지만, 간혹 남쪽에 있기도 하다. 나는 그 병원의 위치가 매일 변하기 때문에, 아침마다 다시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방향은 상대적인 것이다. 시간이 흐르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매일 냇가에 앉아 발을 물에 담그고 손을 씻는다. 씻는 것이 무엇인가? 작년에 보았던 그 중은 이미 죽고 없었다. 아주머니, 대체 무슨 일을 벌이신 거예요?라고 묻자 그는 뒷걸음질 치며 웃었다. 입가에 사르르. 서리가 내리는 밤, 노원구의 붕어빵은 붕어가 뻐끔뻐끔 우는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붕어빵 아주머니의 손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리고 붕어빵 기계는 그 뒤에,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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