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읽기 좋은 책 3권

여행의 이유 김영하 산문집 (2020년) #김영하 #산문집 #여행의 이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 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이십 대를 스스로 정의하자면 “여행자”였다. 제주도와 후쿠오카를 너무나 사랑해서 계절이 바뀔 때면 습관처럼 떠났던 모호한 감정이 김영하 작가의 언어와 묘사로 이제야 명료해졌다. 여행의 경험은 켜켜이 쌓여 일종의 숙성과정을 거치며 발효한다. 내가 직접 경험한 여행에 비여행, 탈여행이 모두 더해져 비로소 하나의 여행 경험이 완성되는 것이다. 젊은 날의 나는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바랐다. 현실에서 받지 못하는 갈증을 여행자가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 해갈시켜 주었다.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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