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18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18

멀어지는 법 왜 그런 잠꼬대를 하고 부은 눈으로 일어났는지 아침은 대답해주지 않았다. 걸어놓은 시계는 정오를 가르키고 무거운 몸은 욕실에서 한참을 헤맸다. 취기에 생각나는 것은 취기에 묻히는 법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이유를 찾기위해 서랍에 손을 넣었다. 우리가 버릴 것들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다시 버릴만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다. 안 닿는 곳에 손을 넣으면 사라졌던 기억들이 흔들리고 가끔은 세상 전체가 흔들린다. 사진은 찢기지도 않았고 바래지도 않았다. 머리속에 한 가지가 가득차는 느낌은 멀어지려는 사람들에게 해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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