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5


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5

거짓말 숨겨야지 다음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뒷면을 보기 위해서는 가장 내가 아닌 사람을 만들어다가 내 안에 붙여넣기를 해야한다 진실을 말하지 않아도 코는 길어지지 않았다. 나는 코를 매만지면서 거짓말을 했고 하면 할수록 거짓말은 늘어만 갔다. 그래서 본래의 나를 찾을 수 없어서 하루 온 종일 나를 찾기 위해 뒤적였다. 그렇게 거짓에 둘러싸인 나는 사라지고 없었다. 사라진 사람의 자리에서는 돌아갈 수 없는 표식이 새겨지고 보지 않은 걸 본 것처럼 지낸 시간과 듣지 않을 걸 들을 것처럼 보낸 시간이 서로의 허리를 잡고 음악없이 왈츠를 추고 있었다. 눈을 마주하는 시간은 적어지고 숨어다니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리고 그날의 나는 숨이 막혔다. 그 다음 날의 나는 숨을 몰아 쉬며 살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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