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를 돌다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동네를 걷다 보면 낯선 풍경에 잠시 길을 멈추곤 한다. 달라질 것 없는 일상이지만 색다른 사물 때문에 달라진다. 버스 정류장 근처 새로운 간판에 시선이 사로잡혔다. 미아리에나 가야 볼 줄 알았는데 우리 동네에서도 드디어(!) 점집이 들어섰다. 주변 상권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 유독 눈에 띈다. 잠시 동안 간판을 쳐다봤다. 시선을 사로 잡는 문구 "오로지 영으로 봅니다." 미래를 알 수 있다면야 오늘이라도 가고 싶다. 그리고 드는 생각 하나, '요새 내가 생각이 많구나.' 점집에 가는 실천(?)을 하지는 않았다. 스스로 약해진 모습을 인정하지는 않나하는 두려움 때문에. 그래도 점집을 지나갈 때마다 유혹에 시달릴 거 같다. 갈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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