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방문


낯선 방문

'이웃 사촌'. 이 말만큼 낯선 단어가 있을까. 솔직히 나는 옆 집에 누가 사는지 정확히 모른다. 그저 소음으로 그들의 존재를 알 뿐이다. 혹시라도 복도에서 마주치면 가벼운 목례만 할 뿐 그들 사정에 관심 갖고 살지 않는다. 이런 일이 꼭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웃이란 소음으로 그들 삶의 인기척을 알릴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처럼 혼자 사는 이에게 이웃이 그렇게 신경 쓸 사람들인가. 어느 주말 토요일 아침이었다. 갑자기 대문 벨이 울렸다. 느긋한 아침을 즐기던 나는 무슨일인가 싶어 황급히 문을 열었다. 그런데 순간 나는 짜증이 났다. 옆집 할아버지의 얼굴이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최대한 예의 바르게 방문 목적을 묻자 그 노인은 그냥 궁금해서라는 맥빠진..


원문링크 : 낯선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