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교, <비 오는 날>


이경교, <비 오는 날>

비가 내리면 내 안쪽이 먼저 축축해지는 건 우리가 나무였던 시절 밑동부터 흠뻑 젖었던 기억 때문이지요 젖을수록 모서리의 윤곽은 또렷해지고, 우리가 강물이었을 때 온몸을 두드리던 빗방울들은 잠든 세포를 꺠우고 있었지요 물에 불어 견딜 수 없는 떨림으로 목이 멜 때, 아직도 기억하나요 우리가 나무나 새였을 떄, 오지 않는 누군가를 몹시 기다릴 즈음 나무들은 자꾸만 울먹이고, 강물 홀로 바삐 지나가고 있었지요 새들이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버릇도 젖은 부리를 깃 속에 묻던 그때부터의 일이지요, 비가 내리면 푸른 이끼들은 무성해지고 곰팡이 포자들이 들불처럼 내 안쪽으로 번지는 것도 우리가 나무였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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