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우산


검은 우산

"어째서 승용차디야?" 아따 씨벌놈이 이런날이나 늦잠조까 자제마는 알람소리 맞춰 들온다. "수박순 집잖아요" 아짐들이 나이잡쏴논게 인자 트럭 오르내리기도 버거운 모양이드라고. "짝 안맞어서 봉국아짐 혼자 집으믄 말동무라도 해디리제" 워리 어찔라고 오늘은 내 말을 듣는다. 똥 한번 누고 가야겄단다. "아따 인자사 니가 사람 될랑가비다.요새 마늘쫑 먹어서 그냐 어찌냐?쑥도 벼다줘?" 바람이 십메다가 불고 비도 팔십미리 넘게 온다드만 그댑잔허구만. 개폐기가 고장나서 포도시 내렜는디 안내렜어도 쓸빤했는디 찬도란놈이 지꺼 날씨앱 비춰줌서 "내가 거짓말허는지 알아요?" "어째서 니야만 근디야?내야는 삼메다 분다고 나왔드만" 마카밭을 나와 한바꾸 돌아본다. 꼭 학교댕일때 선생이 애기들 나왔는가 출석 부르는것 같으다. 두릅부터 보고... 인자사 내 목꾸녘으로 집어늘락헌게 먹게 생긴놈이 안보인다. 그런것이제문. 농사지믄 젤로 좋은놈 먹을지 알아도 안근것이여. 팔아먹어야 되고 새끼들헌테 보내야고 아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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