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소쩍


소쩍소쩍

아까부터 깨어있었는디 마땅히 헐 일이 없다. 어디께서 우는가 소쩍새가 소쩍소쩍 구슬프게도 울어댄다. "에요 개새끼 니가 다 치워놔 새끼야" 몰쌍시릅게도 찢어 발게놨다. 집안에다 디레놨다가 시얀에 발시르믄 신제마는 요즘것들은 뭇이 아깐지를 몰라. 밥이나 한술 떠보자. 두릅 째까 따온놈을 데치는디 트렉타 소리가 디킨다. 근방에는 로타리 칠디가...우리얀가? 찬도란놈이 두바꾸째 돌고있다. 에이 씨벌 베렜네. 요로고 생긴디다 뭇을 갈아? 저짝 밭은 양반이였등가비다. 영태란놈 진놈에 간디를 무답씨 건들어놔서... 그래 씨벌껏 들어갔응게 풀이라도 더 조스고 나온나. 오늘이 오월 맞어? 문놈에 바람알라 붐서 추운가 몰라. "어~뭇해?" 또 밥먹자고 오락헐란다냐? "뒷밭에 로타리 치는디 보고 있어라우" "문 꽃을...화환 수준이드만.한개만 허제 그랬어" 두냥반이 쌈헐깜순게 그랬쏘. "고맙다.얼른 들어가서 밥먹어야제" 당연헌 일 갖고 고맙닥허믄 내가 뭇이라고 해얀다우? 그나 깨질랑가나 모르겄는디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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