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허고 도라지


봉숭아허고 도라지

"형님 어디에요?집에 차 없드만" "집 아니믄 갈디가 어딨겄냐?마카밭이여" "안보이는데?" "안보이는디다 숭케놨씨야" 아이 새끼 시다가 잊어먹어부렀네. 다시 하나 둘 싯 닛... 오늘 도라지를 솔채히 찾었다. 모다 스무개가 넘는다. 십 한 칠팔년전에 아부지가 오천원어치 종자 사다가 삐렜는디 그놈으로 명절때 너물허고 그랬제. 묵은놈은 술도 담으라고 주고... 그 많핸 도라지 다 어디가불고... 오늘은 평일인디 라이브 아닐티제? 학원농장서 노랫소리 들려온다. 맨날 그노래다. 그것도 같은 사람이... 다행인것은 내 취향에 맞은게 참었제 그라냈으믄 테이프조까 사다가 딴놈으로 바까서 틀으락 했제. 내일 마카땜시 사람이 온다는디... 내년에 실험을 해얀다고 이백평이 필요허단디 얼매를 받어야여? 맥없이 헛걸음 허지 말고 조건을 얘기허락헌게 말은 안허고 지그 팀장허고 내일 들른다는디... 잔류농약 실험이라 지그들이 필요헌만치만 가지가고 전부 폐기처분 해야거든. 많이 나오믄 평당 사키로가 넘게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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