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물어보믄


바람이 물어보믄

고구마밭 물주다 잠시 잠가놓고 바람이 허는 소리를 들어본다. 앞에서 치다보믄 근다고 고개를 끄덕이는것도 같고 옆에서 치다보믄 아니라고 내둘내둘 허는것도 같고... 음악없이 바람소리,새소리,내 콧바람 소리? 낮에때 찬도가 "와~태극이 엄청 컸네요" "많이 컸드라" "키도 키지만 살도 붙고" 찬도야 내가 키우는 것은 못해도 만들기는 잘해야. 긍게 너도 얼릉 장개가야제. 우리 막둥이보다 한살 우겐게 마흔다섯이냐? 째까라도 시세있을때 가야. 인자 나같은 놈은 누가 치다보도 안헌게... 영태란놈 전화다. "형님 깨비니리 쎴쏘?" "숭기도 폴쌔 숭겄는디 비가 와야 나제" "나는 모종으로 숭겄드만 싹 다 디져부렀어라우?비니리 얼매나 띄우고 쎠얀다우?" "널룹게 띠믄 일이 줄고 좁게 띠믄 일이 많제" "나는 육메다 째까 넘는디다 여섯줄 씌워부렀쏘이" "니가 재주꾼이다.깨비니리가 90쎈친디 괭이도 안들어가겄다" "삽질험서 디질빤 봤당게요" 싹 다 디졌담서 거그다 그냥 숭제. 영태야 나는 농사는 좆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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