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 너냐?


진수 너냐?

까치. 지난 오늘 글에 은혜갚은 까치가 있다. 아따 여그서 본게 누가 불지른놈같이 끄매네. 보란 풀매는디 모자 안썼으믄 대그빡 베께지게 생겠씨야. 보란에가 풀이 많이 나는디는 봄에 욕씰로 불지르는 사람도 있드랑게. 시상 보기싫드만. 시간 남짓 맨게는 또 해찰허고잡다. 땅개비도 곧 나오겄구만. 나는 약속 지켔응게 니그들도 종자 많이 달아서 내년에는 여그저그서 많이 올라와야여. 올해는 취 맛도 못봤다. 감똑도 달리고 헛개열매도 달렸다. 에렜을때 뒤안에 가서 감똑 줏어다가 목걸이도 만들고 그랬었는디... 아부지는 "감 꽃필때 약 해줘야여" 팔아먹을것도 아니고 주는 놈만 먹제 어째라우. 글고 넘들이 많이 따가불고 새들이 찍어먹고 내 청신은 멫개 안됩디다. 대봉감이라 참으로 두어개 먹으믄 든든헌디... 명신이 지나간다. 우리 명신이 불쌍해서 어찌끄나. 축제 끝나부러서 분냄시는 다 맡었네. 깐치 두마리가 느닷없이 죽어라고 울어댄다. 어째 근지 알겄구만. 나보고 가까이 오지 마라고 그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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