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살다살다

"에이 씨벌 부재중전화 왔었씨야여" 문 개병허니라 못받었쓰까 자책허고 있는디 똑똑똑! 꿈이었등가비다. "아빠 두통약 있어요?" "뭇?" 잠결이라 멫번이나 서로간에 말을 되풀이허다가 아~ 긍게 선풍기만 한허고 틀어놓드라... 아직은 바울만허드만. 시방부터 질디레불믄 한여름에는 어찌고 바울라고 그냐. 오늘도 안개가 짙다. 뜨글때 주믄 작물이 스트레스 받응게 일찌감치 줘부러야 쓰겄구만. 마카밭 물을 주는 날이다. 영환이성 수박 점적호스 다 잠그고 줘얀다. 앞으로도 일주일에 두번씩 삼주간은 이짓꺼리 해얀다. 거바바. "아까 얘기 못들었어요?수박 약 했다잖아요" "뭇이 그래야 풀약이나 했겄제.수박이 두말가지고 된디야" "내기할래요?" 씨벌놈이 끄떡허믄 내기허자고 달라든다. 안허기를 잘했다. "스무말용 주든디 두통으로 끝내부렀어" 수박이 아직 에린게 약통 매고 허는것이 약은 들 드는디 아무리 근닥해도 구백평 가차이 되는놈을 두통으로 끝내부렀다고? 좆큰놈 멕깜대끼 해부렀는가비다. 마카밭 물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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