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소


돌아오소

아무것이나 줏어입고 집을 나선다. 언지녁에 볼때는 아침부터 온닥허데이 지영때부터나 온닥헌다. 바람만 분다. 그새보 요로고 커부렀냐? 인자 맞먹어도 되겄구만. 글드라. 나만 해진게 달랑그래도 되는지 알고 나보다 더 커진게는 이게먹을지 알드라고. 너는 그랬다간 모가지 날라간게 알아서 히라. 엄니헌테로 발길을 엥긴다. 징헌놈에것 인자 끝났쏘. 풀은 그댑잔헌디 성 밋에 빌어먹을 잔디씨가 많이 벌어져있다. 일일이 시들 못허겄기래 두손으로 집어뜯는다. 되얐제?백개는 넘을것이네. 아직 땅개비는 안나왔는가비다. 호박은 달렸는디 깡내이는... 풀도 벼야 쓰겄고 깨밭(?)도 매야 쓰겄고... 엄니 오늘은 된게 그만 들어갈라우. 엄니가 비만 올라믄 죽겄닥허데이... 어?폈씨야여! 좆만헌것이 일찍 까졌는가 일찌감치도 폈다. 봉숭아꽃 삼월에 숭겄는가 사월에 그랬는가... 하우스 가세다 졸졸이 멫개씩 숭겄드만 이빨빠진디도 있고 헌디 비오믄 또 올라올랑가도 모르제. 남은놈은 안숭고 삐렜드만... 아이 찬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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