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안보윤, 「나선의 방향」


[소설] 안보윤, 「나선의 방향」

독서: 적독하셨습니까 [소설] 안보윤, 「나선의 방향」 윤파랑 2017. 3. 9. 1:14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남자는 이제 무엇을 원망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반성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걷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바람이 남자의 궤적을 더듬었다. 남자는 둥글게둥글게, 마리암과 그의 작은 딸이 함께 등을 맞대고 잠들던 자리를 향해 점점 더 작은 원을 그리며 걸었다.

모래알이 자기장에 휘둘리듯 남자의 걸음을 따랐다. 모래알의 뾰족하거나 둥근 모서리가 일제히 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윽고 나선의 중심에 다다른 남자가 무심코 자신의 목을 긁었다. 그의 몸에 물이끼처럼 돋아난 모래가 남자의 손에 툭툭 바닥으로 떨어졌다.

들판에 남은 것은 모래, 오로지 모래뿐이었다. 몬순 저자 편혜영 출판 문학사상사 발매 2014.01.22.

상세보기 * 안보윤 단편 「나선의 방향」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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