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 2000, 민음사)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 2000, 민음사)

이 책은 블라디미르(디디), 에스트라공(고고) 두 명의 출연자가 이끌고 간다. 영화 《덤 앤 더머》의 두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인물이다. 한 명의 멍청한 사람과 또 다른 멍청한 사람의 대화를 듣는 듯하다. 서로가 무의미하기도 하면서, 또한 지겨운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자신의 말을 쏟아낸다. 그러면서 달리 갈 곳도, 할 것도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고도’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들이 기다리는 고도가 누구인지, 무엇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서서히 늙어가고 하늘은 우리의 외침으로 가득하구나. 하지만 습관은 우리의 귀를 틀어막지. 『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156쪽 베케트는 영어, 프랑스어 두 가지 언어로 번갈아 가며 작품을 썼다. 그는 이 이유를 “모국어보다 습득해서 배운 언어가 스타일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읽는 순간에 ‘프루스트’가 떠올랐다. 프루스트는 상투적인 표현을 매우 싫어하였다. ‘장대 같은 비가 온다’, ‘어슴푸레한 달’, ‘미소 짓는 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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