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마주 앉기 20.04.12 일기장 TMI 주의


나와 마주 앉기 20.04.12 일기장 TMI 주의

eutahm, 출처 Unsplash 후드득 비가 내리치기 시작한 밤이었다. 쌀쌀한 바람과 비는 아랑곳 않고 쏟아지더니 길바닥이 찰랑거릴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미끄럽고 반질해진 밑창 사이로 빗물이 새어 들어왔다. 우산도 없이 걷는 그 길은 어둡고 축축했다. 긴긴 시골길이 끝나지 않을 듯. 비웃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까만 어둠들이 등을 밀치듯 업혀들었다. 발걸음을 재촉해가며 걷지만 얼어버린 마음, 두려움이 가득한 눈, 그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오롯이 혼자만의 싸움인 것이다. 나 자신과 화해해야 한다. 진심으로. 나 자신과 이제 그만 화해하고 나를 안아줘야 한다. 그래야 나를 사랑할 수 있지 않나. 나를 사랑한다는 것. 나를 용서한다는 것. 나에겐 무척 text 적인, 무척이나 교과서적이어서 공감이라고는 1도 얻어낼 수 없는 것이다. 글을 써보라고 해서 써봤다. 이렇게 글을 쓰기까지.. 예열시간이 많이 걸린다. 뭔가 안개에 싸인 곳을 걸어가고 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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