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산문


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산문

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산문집 열림원 출판사 p303 잊기 좋은 이름, 불리기 쉬운 이름일까. 잊어야 좋은 이름보다 기억하고 싶어 하는 이름을 가지고 싶어 할 텐데.. 때로는 잊기 좋은 이름이 더 이로울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나는 부사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이 말을 아주 조그맣게 한다. 글 짓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부사를 '꽤'좋아한다. 나는 부사를 '아주' 좋아한다. 나는 부사를 '매우' 좋아하며, 절대, 제일, 가장, 과연, 진짜, 왠지, 퍽, 무척 좋아한다. 등단한 뒤로 이렇게 한 문장 안에 많은 부사를 마음껏 써보기는 처음이다. 기분이 '참' 좋다. p87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린다. 이 책에서 별거 아닌데 공감 가는 말이 '부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너무', '매우', '아주'라는 단순한 부사를 넣음으로써 문장을 풍성하게 하겠다는 건 욕심이었고, 더 가벼운 글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따라, '사실'과 '너무'를 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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