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가을속에서 위로의 시 정호승 수선화에게


짧은 가을속에서  위로의 시 정호승 수선화에게

일요일이 후다닥 지나가기 전에 산책 삼아 다녀온 산. 큰애 영어 과외를 데려다주고 다소 늦은 시간에 산으로 출발했다.금새 올랐다 내려오는길, 사탕껍질 버린 사람들, 버리려고 했는데 주머니에 손 넣다 다시 흘렸나 하는 생각으로 내 주머니에 담아 주워왔다. 생각해보니 낙엽을 담아왔어야 했나 (웃음) 그러다 남편이 이것저것 줍고, 옜다 봉지. 온김에 더 주워가라 하듯 검은 봉지가 묶인 채로 버려져 있다. 사탕 봉지만 담기는 큰데 싶었지만 걱정도 잠시일뿐, 그 봉지가 가득 찰 만큼 쓰레기를 주워 담을 수 있었다. 생수병, 캔커피, 마스크, 그 외 자잘한 일회용 커피잔.줍깅을 하기 다소 애매한 곳에 떨어진 그것들을 주워 비닐봉지에 담았다. 그러다 문득 법륜스님 말씀이 떠올랐다. 상대가 내게 쓰레기를 주면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지 왜 그걸 안고 안절부절못하느냐, 뜨거운 것을 잡고서 왜 안절부절못하면서 놓지를 못하냐, 탁! 하고 놔버리면 되는데, 쓰레기를 담아오면서 나는 왜 이걸 버리지 못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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