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소설집 창비출판사 page277 주변 사람들의 그런 말에 설득될 때도 있었지만 나는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했어. 서른개쯤 넣으면 하나쯤 다음 단계로 통과되는 이력서를 가지고 두려움이 없었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 게다가 혼자가 아니었어. 아빠는 혈액투석을 매주 세 번 받아야 하고, 아빠를 돌보는 엄마는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고생 중이고, 그런 부모님과 함께 사는 남동생은 아무리 봐도 우울증인 것 같았어. 나는 가족 중에 유일한 경제인이었으니 의료보험이고 뭐고 다 나한테 달렸던 상황이었지 . 이직이고 재 취직이고 엄두가 안났다고. 옥상에서 만나요_95페이지 중에서 막상 일요일 쌀쌀한 저녁, 회사 옥상 문을 잠그고 오컬트 행위를 하고 있자니 마음이 착하라 앉았어. 누가 보면 어쩌나 싶던 불안감도 건조한 서울 공기에 날아가고 말았지.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는 소원을 비는 탑처럼 보였고. 옥상에서 만나요_101 페이지 중에서 가져갔어요? 무언가 빨아들였잖아요. 바...



원문링크 :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소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