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기억하는 6.25전쟁


부모님이 기억하는 6.25전쟁

'아버지는 6.25전쟁 때 피난 안 갔어?' '갔지' '어디로~?'

'저기 띠실고개로 갔지' *띠실고개:옆동네로 걸어서 30분도 안걸림 '그럼, 거기서 숨어 있었어?' '아니, 그냥 돌아다니면서 얘기도 하고 다 했지.'

'이 동네는 북한군들이 안 내려왔어?' '있었지~' '잡아가고, 때리고, 죽이고 안 했어?'

'그런건 없었지' '그럼, 왜 피난간거야~~' ㅎㅎ핛ㅋㅋ핛ㅇㅇㅎㅎ핛 한바탕 웃었다~~ '엄마, 엄마도 피난 안갔어?' '안 갔어.

동네 사람들이 죄다 우리 마당으로 몰려 들었어' '왜? 숨으러?'

'몰러~왜 그런건지 누가 알어' '뭐야~' '하두 산골이라 밑에 동네 사람들이 살 줄 알고 왔나 보지' '그럼, 엄마 집에 북한군 안 왔어?' '왔어' '그레서~?'

'밥 해달라고 해서 밥해주니까 먹고 뒤도 안돌아 보고 가더라' ㅋㅎㅋㅎㅋㅎㅋㅎ 다행이다~~ 내가 나고 자란 그리고 부모님의 신혼시절 고향은 충청남도 연기군 어디쯤 우리 부모님의 성품을 아는 사람만이 웃을 수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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