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공포스러운 순간


어쩐지 공포스러운 순간

첫번째, 세수하면서 고개를 숙였는데 세면대 거울에 비친 내가 다른 짓을 하고 있을 것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 이것은 바야흐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갑자기 튀어나오는 라떼는 말이야...) 그 때에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남아 야간 자율학습을 진행하곤 했는데 (말이 좋아 자율이지 강제 야간자습이었다. ㅎㅎ) 공부가 하기 싫었던 어느날 친구들 서너명과 함께 매점에서 귀신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때웠던 적이 있다. 학생들이 모두 하교한 늦은 저녁이 되면 동상이 움직인다던가, 사람 숫자가 맞지 않아 금방 끝나야 하는 게임이 끝나지않고 오래 이어진다면 귀신이 한명 끼어서 같이 놀고 있는 거라는 둥, 이런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 중 나왔던 이야기가 세수할 때 나는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거울 속의 나는 세수하는 나를 지켜보며 다른 짓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는 아주아주아주 가끔씩 생각이 나서 어? 거울 속의 내가 딴 짓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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