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PACS)의 시작


팍스(PACS)의 시작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창궐했던 2020년 2월 당시 몇 개월 만에 재회한 우리는 그저 하루하루가 꽃밭이었고, 그 후에 일을 당연하게도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가 1년 10개월 동안 랜선 연애를 하게 될 줄을 처음 3개월은 희망적으로 보냈다 언론에 보도되는 뉴스들도 가을쯤엔 괜찮아질 거라고 했으니까 그 가을이 지나자 나는, 이 관계의 기간을 한정시키기 시작한다 올해 안에 못 만나면 난 못 할 것 같다는 둥, 내년에도 못 만나면 진짜 힘들 것 같다는 둥 관계를 자꾸 정의 내리려 하고, 그럼에도 결과는 없고, 불명확함에서 오는 불안정함이 무한정 반복되어 나를 해쳤다 그때부터 우리는 가정한다 '만약에 우리 만날 수 있으면 프랑스에서 한 달간 동거를 연습해보자 그러고 괜찮으면 팍스를 고려해보는 거야' 수개월 이후 '만약에 우리가 만난다면 무비자 체류 기간동안 그냥 바로 팍스를 해버리는 게 어때? 각자의 위치에서 필요한 서류를 미리 준비해서 만나자마자 바로 시청에 제출해 버리는거야' 그리고.. 응~...


#pacs #국제커플 #롱디커플 #팍스 #프랑스일상 #한프커플

원문링크 : 팍스(PACS)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