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삶이란(+그의 가족)


같이 사는 삶이란(+그의 가족)

평생을 캥거루 족으로서 엄마 말곤 누구와도 같이 살아 본 적이 없는 나였다 그니까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을 구태여 이해해가며 살 필요가 없었다는 뜻 그러다가 올해 3월부터 반려인이 처음 생긴 거다 내 삶의 이력에도 없는 말 그대로 생전 처음 겪는 사건인 셈 나라는 사람 자체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현실적이라는 변명 혹은 정신승리로 자위하며 이 단점을 수용하는 듯하지만 사실 그저 부정적일 뿐 이런 성격 덕에 같이 산다는 것에 대한 로망 그런 거 애초에 1도 없었으며 정말 지난한 도전이 될거라고 진작에 귀결을 내렸었다 그렇다고 쉬운 거 전혀 아니고요 첫 한 달은 내 삶을 그냥 반려인 삶에 복붙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이해가 너무 안되고 너무너무 안되고 안되고 안되고.. 그러다가 어제의 이해 오늘의 타협이 만나 조금이나마 넘어갈 수 있는 정도가 된 게 현재의 우리다 너를 수용하고 나니 너의 가족이 보인다 결혼이 아닌 팍스를 택한 게 다른 이유 불문하고 그냥 두 개인의 삶을 하나로 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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