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없어요. 그냥 그만 두었어요. 서른의 퇴사.


이유는 없어요. 그냥 그만 두었어요. 서른의 퇴사.

금요일을 끝으로 짧았던 업무를 정리하고 퇴사했다. 아쉬움과 그리움을 회사에 놓고 후련하게 돌아섰다. 뭘 해야할지, 어느 길로 가야할지는 아직도 모른다. 앞으로 뭐 하려고 그만 두셨어요? : 몰라요. 이유 따위는 없어요. 그냥 그만 두고 싶어서 그만 둔 거예요. 대답이 좀 별로인가? 책임감 없어 보이나? 아무렴 어때. 사실인걸. 딱히 미래를 염두에 두고 퇴사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두렵지 않다기보다는, 더이상 남들 잣대에, 사회적 압박에 휘둘리면서 억지 옷을 입기가 싫었다. 언제는 그만 두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 하는 거라며 용기가 대단하다고 하더니 또 언제는 준비를 하고 그만 두어야 한다며 채찍질을 한다. 참 준비들 좋아해. 쉬는 것도 완벽하게 해야 해. 쉰다는 것의 의미도 퇴색 되어버린 지 오래지. 몰라. 모르겠다.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완벽한 미래를 꿈꾸기에는 내 자신은 능력이 없나봐. 근데 나는 이런 내가 좋다. 죽을 거라고 생각 안 한다. 살 길은 어디에든 있게 마련이다. 이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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