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화된 청사진


형용화된 청사진

<개화도 곧 폭우에 시든다.> 무주강산 중원에 드리운 동북방 눈비 흩날리며 강직한 기풍의 민족 수백만 팔기군 철갑아래 말발굽 요란떨며 대지를 장엄하게 울리네. 수천년 위엄떨던 화북의 맹주를 용감히 몰아내고 새롭게 방문하여 휘황찬란한 천하를 다시 물들이네. 동방의 주인이 되어 역사의 문턱의 첫걸음일 터인데 서쪽에서 엄습하는 생소한 기운은 꿀 묻은 손길 내어밀며 일통화친 넌지시 건네보니 천지아래 무궁하니 만년이 평안하다는걸 보아 그저 소경의 금치산자일세. 강산이 변하니 억눌린 최후의 보루, 중압감 못견디고 우후죽순 각양각색 난립하네. 혁명의 불꽃 사방에 영매가 도래하니 격정적인 공멸의 횟불, 뒤엉킨 그들 비로소 이합집산 민족단결일세. 치욕에 벗어나 속박에서 해방하니 이제 그들은 폐립되어 척박한 북방으로 내쫒으며 산해관을 무너뜨린 그저 옛 봄날 불청객. 개혁의 선취점 이면에 결승점에 기다리며 아른거리는 삼민주의 변혁의 시대 뒷편에 도사리는 중원쟁패의 야욕은 유구한 민중정신 송두리체 탈취하...


#문학 #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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