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이네집 달팽이] 애들아~달팽이를 진짜 키우겠다고??

저희집에 새식구가 들어 왔어요. 큰아이와 막내가 둘이 머리 맞대고 쏙닥쏙닥 며칠을 한참 들여다 보는것 같더만 저한테 달팽이를 키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전 일단 반대!! 신랑도 반대!! 작은아이도 반대!! 하지만 막내가 자꾸 오고가며 달팽이 얘기를 해요. 엄마 있잖아~달팽이는 야행성이래~ 엄마 그거 알아? 달팽이는 자웅동체래~ 자웅동체가 무슨소린지는 아냐니까 막내가 암컷,숫컷 얘기하면서 혼자 있으면 새끼를 못낳는거라고 하네요. ㅎㅎ 그뒤로도 막내한테 삼사일 달팽이 얘기를 들었어요. 막내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다보니 저는 생각이 많아졌어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얘기도 여러번 했는데 작은아이가 알러지가 있어서 제가 안된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지금 우리식구 챙기는것만으로도 너무 벅차요. 둘째의 알레르기를 방패로 집에 애완동물 들이는건 안된다 하고 있었어요. 막내는 달팽이는 털이 없으니 작은 형아가 아프지 않을꺼라고 하며 마음은 이미 달팽이를 키우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