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_ 여행의 기억


02 _ 여행의 기억

유럽 여행기 두 번째 *** 파리는 어두웠다.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첫 파리에 대한 인상이다. 어둠은 한없이 차갑고 무섭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늑하고 모든 것을 포용하기도 한다. 파리의 인상이 내게는 그렇게 이중적으로 다가왔다. 어둡고 축축하고, 낯선 외부인에게 한없이 냉혹하게 굴던 파리는 시간이 지나 나에게 언젠가 다시 한 번은 꼭 가고 싶은, 추운 겨울 이불을 푹 뒤집어쓰면 느껴지는 포근한 어둠이 되었다. 여행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진해지는 법이다. 고된 경험은 안 좋은 느낌을 남겨주기 마련이지만, 여행이라는 말은 고된 기억을 강렬한 추억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어찌 보면 사람의 뇌는 간사해서, 힘들었던 일로 인한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스스로에게 진통제를 놓는 것인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것도 일종의 약인가. 어쩌면 나는 모르핀에 취해 더 여행을 갈구하는지도 모르겠다. 01 _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유럽 여행기 첫 번째***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


#공항 #프랑스 #파리호텔 #파리여행 #파리 #크레페 #유마어반롯지 #유럽여행 #유럽 #여행 #에펠탑 #에펠 #센느강 #센강 #샤를드골 #프랑스여행

원문링크 : 02 _ 여행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