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만 사는 마을 - 3


착한 사람만 사는 마을 - 3

고아들의 단칸방 집은 매우 조용했다. 아이들 넷이 앉아있었는데 모두 얌전했다. "안녕하세요." 이 생기 없는 분위기를 밝히려는지 이카가 쾌활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우일아, 구구단은 다 외웠니? 우미야, 새 책들을 가져왔단다." "와! 괴도 루팡 시리즈 꼭 읽고 싶었어요!" 청년 이카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놀아주는 동안 나는 달걀프라이를 얹은 김치볶음밥을 차렸다. "볶음밥 완전 맛있어요. 아줌마는 누구세요?" "어머니 친구분이시란다." 이카가 대충 둘러냈다. 뭐 어떻게 보면 그 사람과 내가 친구긴 하지. 나는 우미라는 여자아이의 양갈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우미야, 너는 꿈이 뭐니?" 아이는 얼굴을 붉히고 소심하게 이야기했다. "…작가요." "그래? 혹시 쓰고 있는 글이 있니?" 우미가 방 구석에 쌓여있는 공책 중 하나를 가져왔다. 서투른 글씨로 장편 소설을 쓰고 있었다. 플롯은 제멋대로였지만 기존 소설들의 문체를 제법 잘 따라한 글이었다. 스스로의 감정선이 짙게 표현된 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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