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피의 새 인생 - 1


밀피의 새 인생 - 1

"아기천사만 잃지 않았다면 복수 따위 필요 없었는데…. 이제 난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 나는 탄식하며 눈물을 떨궜다. 눈물은 소년의 머리통에 떨어졌다. 모가지를 발로 툭 차니 데굴데굴 굴러다니다 제 친구의 몸통에 부딪혔다. 그 모습이 웃겨서 힘이 좀 났다. 목 없는 남자아이 시체들이 너저분하게 널린 초등학교 교실에서, 나는 결의를 다잡았다. "그래, 궁상은 그만 떨자. 가해자들은 지옥에 가고 피해자는 새 삶을 살아야지!" 미닫이문을 열고 교실을 나섰다.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복도에 몰려나와 있었다. 칼을 높이 치켜드니 저절로 두 갈래로 갈라져서 나에게 길을 터주었다. 계단을 느긋이 내려갔다. 어린애 피로 따뜻히 물든 상복 드레스가 나풀거렸다. 멀리서 경찰차 사이렌이 울렸다. 순순히 잡혀줄 이유는 없었다. 아동 강간범(아동인 강간범)들을 처단했는데 상은커녕 체포라니 말이 되는지? 저 사내아이들이 죽지 않았다면 평생동안 괴롭혔을 여자들의 수를 따져보면 그 싹을 잘라준 나는 용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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