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각) 어른이 된다는 건...

어릴 적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혼자서 어디든 갈 수 있을 줄 알았고, 혼자서 무엇이든 잘 할 수도 있을 줄 알았고, 또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고, 시험이란 것을 더 이상 안 봐도 될 줄 알았다. 어른들은 웃으며 말했다. 아가야~ 너는 참 좋겠구나. 아직 아가라서... 나는 어른에게 물었다. "왜요~? 나는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는데..."라고.. 그러면 어른들은 내게 빙그레 웃으며 말해 주셨다. "아가야~ 어른이 빨리 되고 싶니~? 어른... 하나도 안 좋은데.." 그때는 이해 못 했던 말들... 시간이 지나서 어른이 되고 나니 나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제대로 길을 찾아가는 걸까.. 이 넓은 세상 속 어딘가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겼지만 반대로 혼자서 해야 할 일이 생겼고, 어디든 갈 수 있을 거란 믿음은 현실 앞에 선 늘 나를 망설이게 만들고, 시험이란 것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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