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하여


마음을 다하여

칭찬과 표현에 인색했던 내가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은 누군가의 장례를 몇번 거쳐간 후였다. 그들과 친밀도가 매우 높았다거나 애정 넘치는 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내 주변이 하나둘 떠날 때마다 항상 쓰디쓴 아쉬움이 남곤 했다. 그 작은 아쉬움은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도 약한 죄책감처럼 마음 구석에 남아있다. 물론 그 것으로 아무도 날 탓하지 않고, 탓할 내용도 아니었지만 그들을 볼 수 있었던 시간 동안 내 마음을 다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나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 때부터 내게 고마운 사람,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그저 눈에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가 갑작스럽게 떠나거나, 시간이 흘러 흘러 자연스럽게 소식이 끊기면 최선을 다하지 않은 지금 이순간을 나는 또 후회할테니까. 누군가와 멀어진다는 것은 내 연락처에 전화 번호 한개가 지워지는 것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올초에 몇년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대학 후배와 한 시간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강원도에 갔었다. 항상 고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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