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中人 2013.01.21


雨中人 2013.01.21

한참 전부터 가을냄새가 진동을 하거나, 어두운 양떼 구름이 징그럽게 한쪽 으로 뻗어나가거나 날이 끄느름하여 결국 비라도 내리면 가끔 뜬금없이 내 전화를 울리는 친구가 있다. 무심코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그친구가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비온다..." 나는 조용히 대답을 한다. "응.. 좀 오더라..." "그래....와...." "......어............." "비.. 맞지 말고 다녀........" ".....응...그래야지..........." 언젠가 부터는 대화보다 침묵이 많은 듯 하다. 그래도 우린 버성기지 않게 작은 숨소리로 점들을 채우며 이야기를 한다. 언젠가 또 문득 살물결 처럼 전화가 오겠지... 전화를 끊고 창문을 열어보니 종일 오던 비가 어느새 그치고 삐뚤한 노란 가로등이 홀딱 젖은 전봇대를 비추고 있다. damien rice, cold water ing......


#가을 #비 #양떼구름

원문링크 : 雨中人 201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