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가을


2021가을

지난해 가을 뻔뻔씨에게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가을의 문턱을 막 넘어갈 즈음 형들과 남양주로 나들이를 갔다. 뻔뻔씨는 막내이기에 열심히 짐을 옮겼다. 사실 많지도 않은 짐이었다. 그리고 그냥 뒷걸음으로 짐이 실린 손수레를 받치고 내려온 것뿐이었다. 그런데 발을 딛는 순간 종아리가 뚝 하는 느낌이 났다. 뻔뻔씨는 누가 짱돌로 종아리를 겨눠 맞춘 느낌이 들었다. 순간 경험해 보지 못한 하늘이 노래지는 아픔을 느꼈다. 아팠다. 엄청 아파서 이게 뭔 일 인가 싶었다. 단말마의 비명을 내뱉으며 절뚝절뚝 자리에 주저앉았다. 잠시 지나면 괜찮겠지 했지만 느낌이 영 좋지가 않았다. 역시나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아픔은 더 깊은 맛을 우려내며 자리를 잡아갔다. 쫄보인 뻔뻔씨는 덜컥 겁이 났다. 안되겠다 싶어 형들에게 고하고 절뚝거리며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친철한 간호사가 뻔뻔씨를 얌전히 휠체어에 앉혀 의사에게 데려갔다. 김 박사는 이리저리 아프지도 않은 뻔뻔씨의 얼...


#비복근파열 #종아리근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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