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섬지역에서 날라온 기린의 오빠


일기: 섬지역에서 날라온 기린의 오빠

2023.07.09 기린오빠가 2년 전에 섬나라로 갑골문자를 공부하러갔다. 참 특이하다. 어쩌다가 고대문자를 해독하는 전공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재밌다고 해서 간것이니 그저 잘된일이다. 올해 학회발표가 고향에서 열려서 겸사겸사 기린가족을 만날수 있었다. 섬나라에서 새로 사귄 여자친구도 데려왔다. 기린오빠는 워낙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몇 일넘게 재운 전적이 있으니, 이젠 가족들이 놀라지도 않는다. 학회에서는 대부분 머리가 하얀 장수거북이 박사, 교수님들이 계셨는데, 그중 기린 오빠는 20년만에 나타난 막둥이 학생이었다. 물론 발표자료를 한장 한장 넘어가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하지만, 어린 학생이 이 지루한 순수학문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니 장수거북이들 눈엔 예뻐보였던 것이다. 지방에서도 넉넉치 않은 형편이지만 기린부모님이 무척 애써서 학비를 대주고있다. 물론 기린오빠도 그 사실을 잘알고 있고, 때때로 통역알바로 소정의 용돈을 번다. 기린부모님은 긴 기간 공부하는 아들이 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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