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무제

오랜만에 키보드로 무언가를 써내려가려니, 손이 굳은건지 머리가 굳은건지 무언가 어색하기만 하다. 나이가 들수록 감성이 죽는건지 아까 먹은 치킨탓인지 생각처럼 글이 써지지도 않는다. 친한 형이 결혼을 한다고 한다. 행복해보인다. 26살 이후 29살 초반까지 나는 결혼을 너무나도 하고싶었다. 어차피 연애의 끝은 헤어짐 아니면 결혼이라고 생각해서인가. 나에게 늘 헤어짐은 힘들었고, 새로운 사람을 맞나는 건 피곤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졸업을 하고나니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내가 만나고 배우는 사람은 이미 결혼한 선배들이 대부분이였고, 그들을 보면서 나의 부족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늘 자기애로 똘똘 무장해서 스스로에게는 관대한 나였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난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었고,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고싶다. 적어도 그런 그림들이 그려질때 결혼할 준비가 된게 아닌가. 혹은 으른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무언간가 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으른이 되는거 무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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