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19일, 원더윅스


생후 119일, 원더윅스

빵떡이가 운다. 배가 고픈 것도 기저귀가 찝찝한 것도 아니다. 안아도 소용없다. 30분 넘게 온몸에 힘을 주며 목이 쉬어라 운다. 오늘 좀 힘드네 싶어 찾아보니 역시나... 오늘은 빵떡이의 급성장기다. 아이를 셋 키우며 좋은 점 중 하나는 이럴 때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기가 우는 것은 말을 할 수 없어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울음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하지 않는다. 배가 고픈지, 기저귀 인지, 졸린지 확인 후 셋 다 아닌데 강성 울음으로 계속 울 때는 버티기에 돌입한다. 괜히 아기를 둥가 둥가 흔들거나 노래를 불러 자극을 세게 주지 않고, 그저 앉아서 다리 위에 세워 안고는 아기가 진정될 때까지 버틴다. 여기서 말려버리면 스트레스만 받을 뿐... 담담하게 '아가 힘들지? 엄마가 같이 있어줄게 걱정하지 마' 이런 느낌으로 속으로 1부터 천천히 숫자를 센다. 경험상 아무리 울어도 200 전에는 그쳤다. 낮부터 이러는 걸 보니 저녁에 더 심할 듯한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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