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건 자신 있다고 했던 말


기다리는 건 자신 있다고 했던 말

형 예전에 내가 기다리는 건 자신 있다고 했던 것 기억나요? 늘 뒤늦게 후회하곤 하는 나이지만... 오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게 얼마큼 힘든 일인지 물론 지금도 그래요. 당신을 기다리는 것. 기다리는 것 외엔 다른 수가 없을 때... 조용히 움크리고 앉아 기다리는 건... 그래요, 드물지만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죠. 한데, 요즈음 삐죽삐죽 삐져나오는 생각들... 정말 기다리는 것 외엔 다른 수가 없는 것인지. 조금 덜 힘든... 다른 방법이 혹시 없는지... 머리를 굴려요. 당신이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은... 당신의 고향이 이곳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잠시 머물 수는 있지만, 정말 당신이 속한 곳은, 이곳이, 지금 내가 있는 이 땅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독립투사의 아내라면, 집 지키고 앉아 그를 기다리지만은 않을 거예요. 당장 짐 싸서 그를 찾아 만주벌판으로 길을 나서겠죠. 하지만 당신은 독립투사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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