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ieur' Poem] 진도의 가을


[Monsieur' Poem] 진도의 가을

진도의 가을 길을 걷다 들려오는 구슬픈 아리랑 한 곡절 그 곡절 끝, 묻어져 오는 고향의 향기를 느끼며 발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아본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약산동대 듬직한 백구의 구름 같던 모습 그 앞에 외로이 서있는 어떠한 옛집 술잔을 가득채운 홍주 한잔은 내 마음 뒤흔든 옆집 아낙의 붉은 치마처럼 내 마음을 일렁이고 비우자하며 내신 들이켰던 흰 잔엔 봉숭아 물처럼 붉게 물든 자국이 씻어내도 지워지지 않는고나 은행잎이 노오랗게 물든 그 길은 저녁녘 따스라이 켜지는 가로등을 감싸 안으며 내 낭만을 더해만 가니, 어찌 한 곡절 나오지 않을쏘냐 그러나 고향 떠난 내 마음속엔 어설픈 것만이 죽어간다. 나는 지금 이곳에 남겨진 단 하나의 이방인 슬픔으로 하여 나의 마음은 오갈 곳 없고 이제는 모든 기쁨에서 슬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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