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11화

내일은 가을 운동회, 벌써 며칠 전부터 아이들의 얼굴엔 들뜬 표정이 역력하다. 이 맘때는 밤도 익고 땅콩에,고구마도 나오고 먹을게 참~ 많다. 그래서인지 이것저것 학교에 가지고 와서 먹는 아이들이 많다. 오늘은 바쁜 날이다. 내일 운동회를 위해 달리기 연습도 해야 하고, 히야(형)를 따라서 운동회 때 먹을 밤서리도 해야한다. 아니나 다를까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히야(형)가 밤서리 가잖다. 에고고! 오늘도 죽음이다.... 종종 걸음에 숨을 죽이고 한 키나 되는 수풀을 헤치며 연노할배네 밭 근처 산으로 향한다. 히야(형)는 밤을 담을 신발주머니를 들고는 익숙한 듯 주변을 경계하며 잘도 지나간다. 하지만 작은 키의 나는, 히야(형)를 쫓아가기 바쁘다. 헉헉 거리며 부시럭 소리도 많이 내고, 이대로 가면 들킬 것 같았던지 히야가 연신 눈을 흘긴다. 원래 우리히야(형)는 아침 일찍이나 저녁, 그리고 비가 오는 궂은 날이나 안개가 많이 낀 날 등, 밤서리를 해도 꼭 이런 날에 주로 한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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